낚시중독 자가진단
스스로 심각한 중독이라 진단하고 한번 죽 써봤습니다.
바닷물이 마르기 전까지 해결이 안될성 싶네요.
1. 월요일에 남들은 비실비실한데 본인은 월요일인데도 즐겁다
어제 신나게 타작했던 손맛이 아직도 느껴진다.
화요일도 조금 즐겁다가 수요일정도되면 일이 힘들어진다.
목요일로 접어들면 일요일 낚시갈 생각으로 서서히 즐거워진다.
금요일되면 이미 머리는 낚시터에 가 있는 상태가 되고
토요일이되면 대개 단골 낚시점에서 주인과 조황얘기를 한다.
2. 손에 줄처럼 생긴걸 잡으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매듭을 하고 있다.
대개 새로배운 매듭이나 평소 즐겨하는 매듭을 오토매틱으로 한다.
3. 퇴근후 컴을 켜면 바로 낚시동호회의 새글을 조회한다.
댓글을 달며 새로운 유용한 정보를 카피해둔다.
4. 날씨정보에 거의 프로수준이며 여러날의 예보를 꼼꼼히 읽는다.
구름정보 사진만 보고도 며칠뒤의 날씨를 예측할 수 있다.
5. 낚시 못가는 휴일엔 자기도모르게 신경질적으로 된다.
야연가에게 담배떨어진 심정이랄까...
6. 모르는 사람과도 낚시얘기라면 1시간정도는 할 수 있다.
얘기가 끝나고도 들떤 후유증이 한동안 간다.
7. 낚시에 관해 남들한테 말 안하는 몇가지 혼자만의 비밀이 있다.
입이 간질간질하지만 이것만 공유 몬한다!
8. 냉장고 한켠에는 생선과 미끼로 가득하다.
요거때문에 마눌님과 자주 신경전
9. 언제나 머리 한 구석엔 신낚시법이나 찌연구같은걸 멀티태스킹으로 하고 있다.
어떤때는 내가 생각해도 용하다. 우째 이런게 가능? ㅋ
10. 낚시터에서 낚시가 잘되도 집에 가기 싫고, 낚시가 안되도 집에 가기 싫다.
방법이 없네...
11. 낚시준비를 할때는 잠을 한숨도 안자도 전혀 졸리지 않다.
잠은 커녕 계속 콧노래만 나옴.
12. 낚싯대나 릴등을 만지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취향특이하네. 낚싯대랑 사귀나?
13. 주말이 되면 은밀히 교묘히 마눌님의 눈치를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아... 슬프다.
14. 낚시를 위해서 거짓말을 해본 적이 있다.
가까운 가족들이 시도때도없이 초상,입원 등등...
15. 일을 빼먹고 낚시를 해본 적이 있다.
이거 마눌님이 알면 난 쫓겨난다.
16. 낚시할때는 밥때를 잊고 지날때도 많다.
집에 갈려고 키꽂고 시동걸면 그때 배고프다. 슬프다.
17. 만약 공돈 100만원(1000불)이 생긴다면 아마 거의 낚시장비 사는데 쓰게 될 가능성이 높다.
따로 알바라도 뛰어야...
18. 휴가기간을 풀(full)로 낚시가는 꿈을 항상 꾼다.
휴가기간중 하루만이라도 낚시일정을 잡자고 마눌님과 다툰적이 있다.
19. 어류도감만 봐도 행복하다.
자... 지난주에 잡았던 첨보는 고기 이름이 뭘까?
20. 수족관에만 가도 기분이 좋다.
평소 잡던 고기의 생태를 유심히 관찰하게 된다.
21. 생선회가 최고의 안주라 믿고 있다.
당연하지!
22. 친한 사람에게 깨끗이 정리한 생선을 선물하고 싶다.
받는사람이 아주 좋아할거라 착각한다.
23. 화장실에서 95%의 시간은 낚시에 관한 공상을 한다.
화장지들고 릴감지 말라.
24. 어종별 손맛을 다 구별할 수 있다. 초리끝이나 찌만 봐도 거의 고기를 맞춘다.
꾼이라면 누구든 책한권은 쓸 듯.
25. 얼굴이 검다는 소릴 듣는 편이다.
낚시때문에 햇빛에 많이 노출, 눈언저리만 하얀 썬글라스 자국.
26. 차안에서 아주 미약하게 사라지지않는 꿈꿈한 냄새가 항상 있다.
쩝... 어디 미끼하나가 떨어져 있나?
27. 낚시 안하는 사람이 '또 낚시갔다왔어요?' 하고 물으면 기분이 좀 안좋아지지만
낚시하는 사람이 '또 낚시갔다왔어요?' 하고 물으면 즐겁게 조황을 얘기한다.
유감스럽지만 자주 겪는 일이다.
28. 나는 절대 '꽝 안한다'는 종교같은 믿음이 있다.
믿씁미다아~믿고요~!
29. 테레비나 달력풍경으로 바다가 나오면 눈은 포인트를 자동으로 찾고있다.
이래야 꾼이지.
30. 테레비 낚시프로가 나오면 초몰입상태가 된다.
눈은 좀 크게 뜨고 입은 약간 벌린채
31. 비매너 낚시꾼들을 세상 어디에도 견줄 수 없는 '가장 나쁜놈'으로 생각한다.
낚싯대로 떵침 따따블로 하고 싶은 넘들...
32. 흔히 또는 자주 낚시하는 꿈을 꾼다.
중병1기 시작
33. 자주 가는 포인트의 물때표는 머리에 도표나 차트로 항상 그려져 있다.
유비무환.
34. 낚시터갈때는 자기도 모르게 과속한다.
이건 안고쳐지더라구요.
35. 내가 밥을 굶을지언정 고기밥 미끼는 꼭 산다.
그래야 고기를 잡지.
36. 사시미 칼은 한 두 개 있다.
항시 날은 살벌하게 세우고...
37. 낚시대는 몇개있는지 정확히 모른다.
우째 카운트하나?
38. 흡연자라면 낚시와 담배중 끊어라면 한참고민후 그래도 낚시는 못 끊는다 얘기한다.
노코멘트
39. 일반친구와 낚시친구는 완전히 구별한다.
대화방법이 다름.
40. 대형마트의 해산물코너에 가면 거의 전부 미끼로 보인다.
항상 신소재 연구
41. 실외에선 자기도 모르게 하늘을 쳐다보며 구름의 흐름을 읽고 있다.
밤일때는 달을 보며 바람을 읽는다.
42. 작고 둥근거나 길다란걸 보면 찌가 쉽게 연상이 된다.
가끔 애들 장남감속에서 절묘한 대용품을 찾기도 한다.
43. 벽에 걸린 달력을 보면 물때표가 자동으로 오버랩된다.
따로 프린트해서 걸고 싶지만...
44. 차안에 낚시소품이 최소 하나이상 있다.
아예 낚시가방을 트랭크에 넣어다니는 사람도 있음.
45. 어부란 직업이 나쁘지않을거라 생각해 본 적 있다.
중병2기.
46. 늙으면 바닷가에 살 꿈을 가지고 있다.
늙은 할배가 맨날 낚시하는 나의 은퇴모습.
47. 가장 갖고싶은 것은 낚싯배이다.
호주에선 승용차값과 비슷함. 살만함.
48. 찌를 만들어 본 적이 있다.
아직 제작중.
49. 낚시전용 작은 방/공간을 갖고싶어 한 적 있다.
아예 생선다듬는 계수대까지 설치되있음 좋겠음.
50. 잡아온 고기를 어항이나 욕조에 넣고 다시 낚시해 본 경험이 있다.
찌의 잔존부력과 봉돌의 상관관계 및 입질의 활성도에따른 추이변화를 관찰중이었지만
누가보면 심각하고 진지하게 병원가자 한다.
51. 그래도 나는 낚시 그렇게 많이 안다닌다 생각하고 있다.
happy fishing!
멜번의 어눌하고 어설픈 낚시맨 백만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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