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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낚시 이야기

초보낚시 입문

 원투낚시 입문 노하우!!!!

 

3백원짜리 던질낚시 채비에 150원만 주면 한 웅큼 담아주는 갯지렁이를 들고 바닷가를 발이 닳도록 다니던 코흘리개 시절이 있었다. ‘투툭!’ 거리는 입질을 기대하며 팽팽한 원줄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던 그때-. 예나 지금이나 바다낚시 입문자들이 맨 처음 접하는 원투낚시는 전문꾼에게는 아련한 향수로 초보꾼들에게는 다양한 조과물을 얻게 해주는 만능낚시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원투낚시. 그 모든 것을 문답형식으로 꾸며봤다.

【문】어떤 어종이 있을까요?
원투낚시 자체가 바닥층을 노리는 낚시이므로 대상어종도 바닥층 물고기가 되겠지요? 원투낚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노래미와 도다리입니다. 둘 다 배를 바닥에 딱 붙이고 살기 때문에 원투낚시 대상어종으로는 제격이죠. 또 있습니다. 늘씬한 어체를 자랑하는 백사장의 미녀 보리멸이 있습니다. 특히 여름철 동해안 백사장에서 많이 낚이는 물고기입니다. 이번 여름, 동해안으로 피서를 가게 되면 꼭 한번 만나 보시길-. 밤에만 설치는 녀석도 있답니다. 붕장어와 갯장어가 그 주인공인데요. 흔히 아나고와 하모로 불리는데 야행성이라 낮에는 거의 낚이질 않고 주로 밤에 잦은 입질을 합니다. 참고로 밤에는 원투낚시가 잘 안됩니다. 원투낚시에 낚이는 대부분의 어종이 낮에 활동하기 때문이죠. 이밖에도 숭어, 농어, 수조기, 참돔, 감성돔 등 중층 이하에서 사는 물고기들도 낚이지만 장소도 한정된 편이고 무엇보다 입질 빈도수에서 위의 어종과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입도 고급(?)인지라 싸구려 미끼보다는 참갯지렁이나 돌갯지렁이(집거시라고 함), 털갯지렁이등 다소 비싼 미끼에만 관심을 보인다는군요. 그런데 뭔가 빠진 것 같군요. 아참! 깜빡 했습니다. 바다낚시의 황제, 돌돔을 잊었습니다. 바다낚시꾼이 꿈의 고기가 치켜세우는 원투낚시의 최고 대상어종입니다. 근데 돌돔 원투낚시는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고 초보자가 하기에는 다소 힘든 낚시입니다. 돌돔 낚시에 대해서는 다음에 따로 설명하기로 하죠.

【문】뭐가 필요하죠?
릴대와 릴- 이 두 가지만 있으면 됩니다. 다른 낚시에 비해 준비할 품목이 작은 편에 속합니다. 우선 원투를 위한 릴대는 바다전용과 민물전용이 있습니다. 민물전용 릴대는 길이가 짧기 때문에 바다에서 쓰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4.5~5.4m길이의 바다전용 3~5호대를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서 잠시 호수의 개념에 대해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바다릴대는 제품에 호수가 적혀 있는데 호수가 높을수록 대가 무겁고 추부하량이 높다는 것을 뜻하죠. 0~1.5호대까지는 원투낚시보다는 릴 찌낚시용으로 주로 쓰고 있습니다. 1.5, 1.75, 2호대는 벵에돔과 참돔 전용 릴찌낚시용으로 쓰이고 있구요. 3호대 이상부터 원투 전용대라고 보면 됩니다. 이제 릴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원투낚시 자체가 굵은 원줄을 쓰기 때문에 스풀의 크기또한 커야 됨은 말할 필요도 없겠죠. 보통 5호 정도의 원줄을 150m정도 감을 수 있는 3500번 이상의 크기면 무난합니다.

【문】채비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채비에는 묶음추 채비와 로켓편대채비, 그리고 구멍봉돌 채비가 있습니다. 그중 가장 많이 쓰는 묶음추 채비는 손쉽게 구할 수 있고 별도의 채비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초보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채비입니다. 하지만 모양에서 볼 수 있듯이 밑걸림이 상당히 많이 발생합니다. 원래 백사장 원투용으로 개발 되었기 때문에 일반 갯바위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밑걸림이 심한 갯바위에서 원투낚시를 즐기기 위해서는 로켓 편대 채비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로켓 편대 채비는 봉돌을 유선형으로 만들고 겉을 플라스틱으로 덮어놓아 밑걸림을 최소화시킨 제품입니다. 로켓 편대 채비에 도다리나 보리멸 카드 채비를 연결하면 백사장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구멍봉돌 채비는 채비전체를 꾼이 만들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 대신 비용이 적게 들고 여러 가지 채비를 응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문】어떻게 낚시를 하나요?
낚시 방법은 상당히 간단합니다. 채비를 연결한 후 최대한 멀리 캐스팅한 후 대에 입질이 오면 끌어올리면 되니까요. 더군다나 바닥층에 사는 어종들은 대부분 탐식가이기 때문에 미끼가 보이기만 하면 바로 입질을 하니까 특별히 테크닉이라고 할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약간의 요령을 익힌다면 남들보다 나은 조과를 기록 할 수 있습니다. 어종에 따른 낚시기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합시다.

사니질대에 사는 보리멸과 도다리 원투낚시에서는 고기의 호기심을 얼만큼 자극시켜주느냐에 조과의 차이가 납니다. 바닥에 밑걸림이 생길만한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채비를 던져놓고 가만 놔둘 것이 아니라 조금씩 끌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채비를 끌어주게 되면 봉돌이 자연스럽게 모래먼지를 일으켜 보리멸과 도다리의 호기심을 자극해서 빠른 입질을 유도해 냅니다. 반면 노래미의 경우는 암초지대에 살기 때문에 채비를 끄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노래미낚시는 고기가 있을 만한 곳을 파악해서 정확하게 예상포인트에 채비가 들어가게 하는 것이 조과를 올릴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노래미 원투낚시의 한가지 노하우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보통 원투낚시는 원투거리와 조과가 비례하지만 노래미낚시에서는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보통 입질이 없으면 점점 먼거리를 노리는데 반대로 조금씩 공략거리를 줄여봅시다. 원투낚시를 할 때 보통 날아가는 거리가 40m정도인데 그 이상은 바닥이 암초지대가 아닌 사닐질일 경우가 많아 입질 받을 확률이 오히려 떨어지게 됩니다. 오히려 일반꾼들이 거의 노리지 않는 전방 20m 내외가 예상외의 조과를 기록할 수 도 있습니다. 이곳은 민장대로도 공략하기 힘들고 물밑이 가장 거친 지점이라 다른 곳보다 노래미 어자원(?)이 풍부한 곳입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속담이 잘 들어맞는다고 할 수 있겠죠.

【문】미끼는 뭐가 좋을까요?
갯지렁이가 가장 많이 쓰입니다. 그중에서도 값이 저렴한 청갯지렁이가 당연 선호도 1위지요. 간혹 지역에 따라서는 현지에서 채집할 수 있는 갯지렁이를 가지고 낚시를 합니다. 붕장어의 경우는 낮보다는 밤에 조과가 좋기 때문에 지렁이류 외에도 후각적 효과가 좋은 생선 살에 상당히 빠른 반응을 보입니다. 특히 싱싱한 고등어 살을 최고의 미끼로 씁니다. 미끼 선택 외에도 어종에 따른 미끼 꿰기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보리멸을 노릴 경우에는 바늘보다 1cm이상 길게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입질 자체는 상당히 시원하지만 미끼를 길게 꿰면 톡톡 끊어먹기만 하지 정작 바늘에 달린 미끼는 건드리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다리의 경우는 단번에 먹이를 덮치지 않고 ‘툭’하고 건드려본 후 입질을 하기 때문에 너무 짧은 것보다는 바늘보다 조금 더 길게 미끼를 다는 것이 바람직 합니다. 이와는 다르게 노래미의 경우는 단 한번에 목구멍 깊이 미끼를 삼키므로 미끼의 길이는 상관없습니다. 눈에 잘 띄게 하기 위해 통째로 끼워줍니다.

붕장어(아나고)의 경우는 청갯지렁이를 풍성하게 여러마리 끼워주는 것이 좋습니다. 생선살을 미끼로 쓸 때는 잘 떨어지지 않는 껍질 부분을 누벼꿰야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