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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낚시 이야기

방파제 낚시 요령

큰 고기는 '발밑'에 있다.

방파제를 세면도로 보면 삼각형식으로 맨 아래가 제일 넓으면서 (그리고 축석이 크다) 차츰 좁아져 올라온다. 방파제의 '발', 즉 제일 아래를 지탱하고 있는 기초석이 바닥과 만나는 곳에 모든 고기는 모여 있다. 따라서 이 '발'을 찾아 공략하는 것이 방파제 장소 선택 테크닉이의 기본이다. 수심에 따라 '발'의 위치는 다르며 쌓아 놓은 축석의 경사로 대강 짐작할 수 있다.

어느 한 일정한 곳에는 유난히 밑 걸림이 심한 곳이 있다. 이것은 방파제 공사 중 기초사석이 유실되어 바닥층에 인공 수중여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인공 수중여 역시 낚시에 있어 절대적인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조류를 따라 미끼를 흘려 보낸다

방파제 내만 쪽은 썰물과 밀물 때 조류가 세게 흐르는데 이때는 미끼를 바닥에서 흘려 보내는 것이 좋은 조과를 이룬다. 방파제에서 서식하는 어류들은 내만권 어류와 같이 먹이를 찾으러 돌아 다니기 보다는 물살에 떠 내려오는 먹이감을 기다리는 편이 많다. 따라서 이 방법은 고기들이 모여 있는 은신처를 찾아내 공략함도 있고, 보다 넓은 지역을 공략할 수 있음이다. 특히 미끼를 아래 기초석 가까이 흘려 보내면 더욱 좋다. 다만 이 방법은 바닥 걸림이 심해 채비를 자주 잊어 버리지만 이 정도는 감당하는 것이 방파제 낚시다. 스톡튼이나 스원시 방파제에서 전문 민어 낚시꾼들이 이 테크닉을 사용하는데 굳이 민어가 아니더라도 매우 효과적인 것만은 사실이다. 


조류의 소통이 좋은 곳을 공략하라.

어느 낚시나 마찬가지지만 장소 선정이 성공 적인 조과에 큰 비율을 차지한다. 방파제는 낚시 방법상 (흘림낚시) 백사장이나 내만권처럼 장소 선정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진 않지만 그래도 일정한 곳에 입질이 많이 오는 곳이 있다. 이런 곳은 낚시를 하며 알게 되는 것이지만 그래도 일단은 이런 장소를 찾아 낚시를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장소 선정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조류 소통이다. 조류가 없는 곳에서는 어류의 입질을 받기 어렵다. 다시 말해서 살아있는 물(움직이는 물)이 절대적이므로 조류의 흐름이 있는 곳을 찿아 보는 것도 절대적이라 하겠다.

외항 쪽 바다는 갯바위와 성격이 비슷해 포말지대를 공략하는 것이 좋다. 이런 포말지대는 갑각류나 돌김등의 부산물들이 떨어져 이것들을 먹으려고 많은 고기가 모여들 뿐 아니라 경계심이 높은 고기들이 숨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우수 후 흙 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훈수지대는 대어들이 기다린다.

우수 후 수질이 탁하면 수중 산소 감소로 많은 어류들이 난바다로 나간다. 이렇게 흘러 내려오는 고기들을 기다리는 어종은 민어와 킹피시등 육식성 어류를 들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역시 탁한 수질은 피하기 때문에 우수와 바닷물이 만나는 방파제 끝머리의 훈수지대에서 대기하고 있다. 이들 어류들은 탁한 우수와 바닷물이 만나는 접점을 오가기 때문에 이곳을 공략한다.

민어와 킹피시가 대상어가 아닐 경우 방파제 외항 쪽에 내만에서 밀려나온 도미나 양태, 루더릭, 정갱이 등이 은신해 있기 때문에 이들을 공략하는 것도 방파제 낚시 테크닉이다.

여러 낚시꾼이 모여있는 곳에서 한다.



방파제에 자주 나타나는 어류 중 테일러를 빼 놓을 수 없다. 테일러는 큰 무리를 지어 항상 회유하는 어종으로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다. 하지만 여러 사람이 낚시하는 곳에는 미끼가 항상 있기 때문에 좀 오래 머무른다. 혼자 독불장군처럼 낚시를 하는 것 보다는 여럿이 모여 있는 곳이 조황이 좋다. 테일러 외에도 회유성인 정갱이, 갈치 등에도 해당된다.

테일러 떼가 있는 곳에서 도미를 노려라.

Swansea 방파제에서 한때 테일러가 많이 모인 적이 있는데 이때 필자는 도미 낚시로 짜릿한 마릿수 손맛을 본적이 있다. 주위에는 테일러 낚시가 한창이었고 테일러의 난폭한 먹이 습성인 물어 뜯기에 흩어지는 정어리 토막은 훌륭한 도미 밑밥이 된 것이다. 이때는 역시 테일러 미끼인 정어리 토막이 효과적이다. 다만 봉돌은 좀 큰 것으로 사용해 테일러가 물기 전에 바닥에 가라앉게 하는 것이 요령이다. 도미용 가는 목줄은 테일러가 물리면 순식간에 잘려 나간다.

방파제 역시 아침과 초 저녁이 최고

어느 낚시장소든지 낚시 최고의 시기는 저녁과 아침이다. 방파제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이때가 밀물때라면 더욱 바랄 것이 없다. 난바다로 뻗은 방파제에는 보니토나 호주쌀몬, 다랑어들도 이때 출현한다. 대형 킹피시가 발 밑에 나타나 깜작 놀랄 때도 있다.

방파제에서 파이크(Pike)를 잡아보자.

파이크는 낚시 대상어로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어종이다. 파이크는 덩치는 작지만 소금구이하면 맛이 조기와 같이 감미로워 맛에 한해서는 결코 따라올 어종이 드물다. 킹피시나 민어용 라이브 베잇팅 미끼로도 으뜸이다. 파이크는 주로 축석 사이 음침한 구석에 숨어 있다 초 저녁이면 활발한 먹이 활동을 하는데 작은 스피닝 루어로 축석 가까이 공략하면 훌륭한 조과를 볼 수 있다. 가끔 씩 도미 낚시에 물리곤 하지만 역시 루어 낚시가 월등하다.

우선 작은 6파운드 낚싯대에 소형 릴이면 충분하다. 루어는 금속 스피닝루어 사이즈 3cm 전후면 무난하다. 파이크는 워낙 탐식성이 뛰어난 어종이어서 눈에 루어가 띄면 곧바로 달려든다. 한낮보다는 새벽녘 또는 해질녘에 가장 입질이 왕성하다.

방파제는 낚시 악조건이 모두 모인 곳

방파제에는 해안에 분포되 있는 대부분의 어종들을 만날 수 있는 어종 집합소라 밝힌바 있다. 특히 대형어인 민어가 많이 잡히는 곳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대형어를 효과적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다. 난바다 쪽으로 줄행랑을 친다 해도 낚시꾼이 안전하게 서서 파이팅 하기에 조건이 갖추어지지가 않았다.

만약 고기가 방파제를 타고 줄행랑을 친다면 방파제 밑에 유실된 장애물은 낚싯줄을 터트리기에는 적격이다. 머피의 법칙처럼 어렵게 걸린 대형어는 대부분 방파제를 따라 줄행랑을 친다. 따라서 방파제 낚시는 빠르고 신속하게 고기를 제압하는 기술과 든든한 장비의 필요성이 중요하다. 고기를 제압하는 기술이야 운이 반이지만 여느 낚시보다 더욱 장비를 튼튼히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